[2006-06-29] 색채 마술에 풍덩 빠져볼까… 마크 로스코 첫 국내전

최고관리자
2018.03.20 11:10 4,13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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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마술에 풍덩 빠져볼까… 마크 로스코 첫 국내전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마크 로스코(1903∼1970). 그는 절대와 순수의 색을 통해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표현했다. 그의 그림은 우주 창조의 공간으로 상징되는 아름다운 추상회화라 할 수 있다. 밝은 색은 마치 뿜어져 나오는 듯 빛을 발하고 어두운 색은 빨려들어갈 듯한 깊은 공간감을 보인다.

로스코는 잭슨 폴록과 함께 미국 추상표현주의 양대 산맥이자 20세기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다. 그는 색의 마술사답게 유화 800여점,종이작품 2500여점을 남겼다. 그의 유화 ‘마티스에게 보내는 경의’는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미술품 경매에서 무려 235억원에 팔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현대 미술품 경매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의 작품 전반을 조명하는 ‘마크 로스코-숭고의 미학’전이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막을 올렸다. 미국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와 공동으로 마련한 국내 첫 로스코 회고전이다. 리움 소장품 3점과 대공황 및 세계대전의 고통을 겪은 미국사회를 담은 1940년대작 ‘지하철 판타지’ 연작 등 27점을 감상할 수 있다.

로스코 전시에 맞춰 리움은 자체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의 작품 14점으로 ‘백남준에 대한 경의’전을 마련했다.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중 8대’ ‘나의 파우스트’ 연작 3점,‘TV 물고기’ ‘보이스 자동차’ ‘스키타이 왕 단군’ 등이 나온다. 어린이 관람객이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백남준 어린이 전시’도 함께 열린다.

이밖에 야외 조각공원에는 생존 미국 여성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가 암거미와 새끼거미를 표현한 작품 ‘Maman’과 ‘Spider’를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회화와 영상설치,그리고 조각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시는 9월10일까지(월요일 휴관). 관람료 일반 5000원,초중고교생 3000원(02-2014-6901).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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