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9] 거대 화폭마다 색이 출렁인다..마크 로스코 리움미술관서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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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11:09 3,94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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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화폭마다 색이 출렁인다..마크 로스코 리움미술관서 회고전

화폭마다 색이 출렁이며 서로 부딪친다. 블록같은 색면들이 아늑한 공간 위를 떠다니는 것 같다. 직사각형 캔버스에 빨강 주황 등으로 채색된 대형 추상화들은 관객을 압도한다.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마크 로스코(1903~1970) 회고전이 국내 처음으로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대계 출신 로스코는 192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간 후 '색면추상의 마술사'로 인정받았으며 프란츠 클라인,잭슨 폴록, 윌렘 드 쿠닝 등 뉴욕 추상표현주의 1세대 대표 작가들과 함께 활동했다. '숭고의 미학'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1920~1930년대의 풍경구상 작품을 비롯해 1940~1950년대의 표현주의 작품,1950년부터 1970년 스튜디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20년간 그린 추상표현주의 작품 등을 연대기별로 나눠 27점이 소개되고 있다.

인물 풍경 도시경관 등을 다룬 초기작품엔 사색적 휴머니즘이 짙게 배어있다. 1940년대 작품 '지하철 판타지(87.3×118.2cm)'는 화려한 색감을 통해 대공황과 세계대전의 고통을 겪은 미국사회를 표현했다. 그러나 로스코가 생전에 "회화를 음악과 시가 지닌 통렬함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듯이 말년으로 갈수록 풍경과 인물 등 대상의 형태를 깨트려 색면 속에 추상적으로 담아냈다.

리움 미술관에서는 마크 로스코전과 같은 기간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故) 백남준 작품 14점을 모은 '백남준에 대한 경의'전도 열리고 있다. 백남준이 스스로 대표작이라고 불렀던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중 8대''스키타이 왕 단군' 등이 눈길을 끈다. 9월10일까지. (02)2014-655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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